직장 돌아오지 못하는 30대 비중 커져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50만6000명으로 전월대비 10만3000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는 직업 또는 사업체를 갖고 있지만 일시적인 사유로 일하지 못하고 있는 계층을 말한다. 이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고용 충격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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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3월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까지 급증했지만 올해 6월 40만3000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에 2월(69만8000명)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50만명 대로 올라섰다. 이날 이데일리가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일시휴직자 중 30대는 약 14만 5000명(28.7%)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일시휴직자가 160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해 3월만 해도 30대 비중은 19.2%(30만9000명)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5월 34.9%(14만7000명)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30% 안팎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직장에 돌아오지 못하는 젊은층들이 그 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30대의 일시휴직 사유를 보면 연가·휴가가 가장 많은 35.8%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에도 연가·휴가 비중은 31.6%로 가장 컸다.
특이한 점은 사업부진·조업중단은 지난해 7월 30.2%로 사유 2위였지만 지난달에는 14.8%에 그쳤다. 반면 육아는 같은기간 28.1%에서 34.7%로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거리가 없는 직장인들이 쉬면서 자녀 돌봄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좁아진 취업문…산업전선에서 밀려나
경제활동이나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층들도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취업 준비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6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5만2000명) 늘었는데 이 중 20대는 22만6000명으로 15.5%(3만명) 급증했다.
20대가 구직을 단념한 이유로는 ‘원하는 임금수준·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33.3%)’가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24.6%)’, ‘이전에 찾았지만 일거리가 없어서(19.5%)’ 등 순이었다. 경기 침체로 취업 문이 좁아진데다 상대적으로 20대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 침체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8월부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면 20~30대 고용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앞으로 지표상 고용 부진이 예상되지만 20대 후반이나 30대는 재정을 투입한 공공일자리로 보완하기도 어려운 연령계층”이라며 “민간의 젊은층 취업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등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