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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아파트 재도장 공사, 전년比 25% 증가
9일 페인트 및 도장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에서 낸 재도장 공사 공고는 1500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200여건)와 비교해 약 25% 증가했다. 아파트 재도장은 △외벽 도장 △옥상 방수 △지하 주차장 바닥 도장 등 크게 3개 공사로 이뤄져 있다. 이중 외벽 재도장이 전체 공사의 90%를 넘으며 대부분을 차지한다.
도장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을 할 때 기존 스프레이건 분사 방식(뿜칠)에서 롤러 수작업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해 연내 발주가 부쩍 늘었다”며 “재도장 시즌은 ‘봄, 가을’이지만 올 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사를 미룬 단지도 상당해 가을 발주가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외벽 재도장 작업은 스프레이건을 통한 분사방식으로 해왔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변수가 생겼다. 공기 중 날리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줄이기 위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시행규칙에서 아파트 재도장 스프레이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내년부터 스프레이 사용 시 별도의 방진막(벽)을 설치해야 하고, 특히 병원, 학교 등 취약계층을 생활시설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50m 이내에서는 아예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전통적인 방식인 롤러나 붓만 쓰도록 강화했다.
업계, 웹사이트 개편하고 우수사례집 발간하며 영업 강화
재도장 방식이 스프레이 대신 롤러로 변경되면 기존보다 재료·인건비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도장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외벽 재도장은 기계로 스프레이 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직접 롤러로 칠하려면 작업시간이 두 배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사기간을 맞추려면 작업 인력을 더 추가해야 해 재도장 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재도장 총 공사비에서 페인트 원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이고, 나머지 90%가 인건비 및 기타경비”라며 “통상 아파트 1개 동 외벽을 칠하는 데 들어가는 재도장 페인트 값이 300만원으로 아파트 전체 페인트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이다. 올해는 발주가 늘면서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재도장 수요를 잡기 위해 발주처인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업체간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사 입찰에는 도장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페인트업체는 파트너사로 함께 영업에 나서는 구조다. 노루는 온라인 페인트가이드 웹사이트 서비스를 확대했고, KCC와 삼화는 우수 색채 디자인 사례를 모은 ‘재도장 종합 안내서’(RE-ACT), ‘삼화 컬러 컬렉션 120’을 각각 발간하며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