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칸사이 주먹’의 한 장면(사진=극단 후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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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극단 후암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극 ‘칸사이 주먹’이 오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6층 후암 스튜디오에서 공연한다. 광주 아시아 평화연극제 대상을 비롯해 각종 연극제에 초대되면서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2015년 초연을 시작으로 1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칸사이 주먹’은 독립군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4년 일본의 칸사이 지방에서 불법체류자로 일하는 독립군 손자 강북두는 같은 처지의 러시아인, 중국인과 함께 살고 있다. 비록 일본에 돈을 벌러 간 세속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몸에는 독립투사의 피가 흐른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한국에 돌아가기로 한 날,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뉴스로 접하게 되고 예정보다 하루 더 일본에 머물게 되면서 그를 둘러싼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강북두는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처형 사진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고 중국인과 러시아인, 심지어 일본인들의 비밀도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일본에서도 ‘칸사이 펀치’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지난 10월에 마츠모토와 일본의 대학로로 불리는 동경 시모키타자와에서, 지난 20일부터 22일에는 칸사이 지방인 교토에서 공연했다. 또한 일본 교토대학교 학생들과 극단 후암 단원들은 윤봉길 의사의 순국일에 맞춰 공연전날인 12월 19일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순국 추모비를 방문했다.
실제 독립군 후손이기도 한 차현석 대표는 “부친이 한국에 가져온 윤봉길 의사의 실제 처형 사진을 모티브로 삼았다”며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항일 정신이 소재인만큼 일본에서 반감을 가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서도 연극에 대해 심도있게 다뤘다”며 “일본의 지식인들, 의식 있는 젊은 대학생들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양국의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관계들을 푸는데 작음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칸사이 주먹’은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 상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일본 등지에서의 투어 공연을 기획 중이다.
| 연극 ‘칸사이 주먹’의 한 장면(사진=극단 후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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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칸사이 주먹’의 한 장면(사진=극단 후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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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칸사이 주먹’(사진=극단 후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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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후암 단원들과 일본 교토대학교 학생들이 일본 가나자와에 있는 순국 추모비를 방문했다(사진=극단 후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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