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 국민은행에 따르면 6일 현재 마곡 엠벨리(SH공사가 마곡지구에 공급한 아파트 브랜드) 15차 전용면적 85㎡짜리 매매 가격은 6억 1000만원으로 1년 새 1억 6000만원(35.5%)이나 올랐다.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2015년 3월) 이후 넉달 만에 아파트값이 6000만~7000만원 더 뛰었다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인근 강서구 방화동 ‘마곡 푸르지오’ 전용 59.87㎡형도 평균 매매 시세가 4억 7000만원으로 6개월 새 85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9호선 개통과 강서~여의도 방면 도로 여건이 개선되면서 여의도와 강남 쪽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권 지역이 아파트시장에서 ‘우량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중심부를 연결하는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데다 재건축 사업까지 물꼬를 트면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와 공급 물량 부족이 더해지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2년 새 1억원 가까이 올랐지만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재건축 기대감에 목동 아파트 매매시장 ‘들썩’
지난해 재건축 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9·1 부동산 대책’의 수혜지로 꼽혔던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사업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펴면서 일대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단지(고층) 전용 51.48㎡형은 지난 7월 5억 6000만원에 팔렸다. 최근 두 달 새 4000만원 가까이 뛴 것이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08㎡도 연초 대비 6250만원 오르면서 최고 7억 4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단비공인 김연대 대표는 “재건축 추진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매물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
연이은 호재로 이들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신규 분양가도 2년 새 1억원 넘게 올랐다. 하지만 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SH공사가 이달 마곡지구 8~12단지에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2년 전 공급 단지에 비해 1억~1억 2000만원 정도 올랐다. 2013년 8월 분양한 1차 아파트 분양가는 59㎡형의 경우 3억~3억 1000만원, 84㎡형은 4억~4억 5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급 아파트 분양가는 59㎡형이 평균 4억~4억 1400만원, 84㎡형은 평균 5억 2000만~5억 6600만원이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가 최고 32.2%(1억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청약 경쟁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인근 마곡동 T공인 관계자는 “1차 분양 물량이 평균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으면서 2차 분양 물량도 1억원 정도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1억원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 문의가 1차 때보다 2배는 더 많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투자 자문부 팀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서울 서부권지역 부동산시장이 대형 호재로 꼽히는 재건축 추진, 도시개발 사업, 교통 여건 개선 등을 발판삼아 재조명받고 있다”며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서울 시내 고급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