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이머징 채권 자금유입 주춤..`곳곳에 규제 리스크`

美 양적완화 발표 앞두고 유입액 급감
해외 자본유입 규제 `부담`
  • 등록 2010-11-08 오후 12:19:44

    수정 2010-11-08 오후 12:19:44

마켓 인 | 이 기사는 11월 08일 11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들어 이머징 채권으로 몰려들었던 글로벌 자금이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이머징 국가들이 자금유입에 따른 통화절상 등의 문제로 해외 자본 규제에 적극 나서면서 일단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돈이 더 풀리는 만큼 규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자금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한주간 이머징 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억1000만달러로 전주 7억1000만달러에 비해 줄었다.

이는 지난 9월 넷째주부터 이머징 채권형 펀드로 5주 연속 10억달러 이상씩 자금이 들어왔던 것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 8월27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차 양적완화를 시사한 이후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채권으로 글로벌 자금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10월 둘째주와 셋째주에 각각 14억9500만달러, 14억1000만달러가 유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미국이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결정짓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날이 가까워질 수록 자금유입 강도는 둔화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 바로 직전에 이머징 마켓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모두 감소했다가 주식형은 회복된 반면 채권형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이머징 채권으로 자금이 쏠렸던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한 데다 최근 각국 규제에 따른 부담감도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이머징 채권형 펀드로 332억4700만달러가 유입돼 작년 한해동안 들어온 82억4500만달러의 네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자금이 몰리면서 이머징 국가들은 통화절상 압력과 인플레이션, 자산버블 가능성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둘씩 해외 자본유입 규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브라질은 금융거래세를 2%에서 4%로 올린데 이어 또 다시 6%로 인상했고, 태국은 외국인 자본이익에 대한 세금을 15%로 높였다. 한국도 외국인에 대한 채권이자 과세나 은행세 도입 등을 검토중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자금유입으로 환율이나 물가상승에 대한 이머징 국가들의 반발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이 부분이 채권시장에서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유입 추세 자체를 돌려놓을 요인은 아니다"라며 "속도를 조절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이머징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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