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외환시장, 고객사 니즈 충족에 초점"

외시협 선정 ''최우수 딜러'' 수상자 간담회
  • 등록 2008-04-03 오후 1:46:45

    수정 2008-04-03 오후 1:46:45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변하지 않는 시장은 죽은 시장이다"

최근 1030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이 970원대로 낙하하면서 하루 변동폭 10원은 기본이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외환딜러들의 스트레스도 높아지고 있다.

십수년간을 외환시장에서 보내온 업계 맏형 나득수 우리은행 부장은 후배 외환딜러들에게 그래도 재밌게 일하라고 조언한다.

나 부장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회장을 맡은 이후 의욕적으로 도입한 `최우수 딜러` 시상식에서 "사람도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며 "변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외시협 시상제에서 최우수 딜러에 선정된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과 공로상을 수상한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 우수외환거래기관 딜링룸 대표들은 `재밌게` 일하며 맡은 업무에 충실해 서울 외환시장 발전과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외환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고객사들의 환위험을 줄이고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아래쪽을 보는 시각이 컸다.

이데일리는 2일 외시협이 선정한 최우수딜러와 공로상 수상자와 우수외환거래기관 대표들에게 수상 소감 및 중장기적 환율 전망을 들었다.

이날 개인 수상자들 외에 우수외환거래기관으로 뽑힌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대표로 서태원 부장,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대표로 나득수 부장,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표로 양진영 부장이 참석했다.

- 수상소감은.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 = 첫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 트레이딩을 처음 시작할때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 이전에 시장참가자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뤄진 것 같다. 주니어딜러들을 교육할 때도 괜찮은 딜러라고 평판이 날 수 있는 딜러가 되라고 말한다.

우리은행 내에 딜링에 관심과 열의가 있는 후배들이 모여 교육받는 '우리포렉스클럽' 있는데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겨 좋게 생각한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부장 = 외환시장에서 쓰는 사람들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줬다는 점에 감사하다. 주식과 채권은 오르면 좋지만 환율은 오르면 희비가 50대 50으로 갈린다. 올라서 좋은 사람도 있지만 안 좋은 사람도 있다.

기업들의 점차 환율 전망에 대한 갈증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이 볼 것이 없다. 이를 애널리스트들이 풀어줘야 한다. 그동안 전망을 해본 결과 3할 3푼 정도의 타율을 보였다.

분석을 열심히 읽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신문선 없는 축구나 하일성 없는 야구를 보는 게 재미 없듯이 분석 리포트 없는 시장도 재미 없다.

- 각 은행기관별 강점 및 시장에 기여한 부분은 무엇인가
▶나득수 우리은행 부장 = 우리은행은 스왑과 코퍼레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코퍼레이트가 크게 활성화돼 있다. 아울러 대기업 기반이 있어 여기서 점수를 받은 듯 하다.

▶서태원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부장 = 신한은행은 거래 고객 기반이 넓고 다양한데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춰 고객의 편의를 생각한다.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파생과 관련된 좋은 상품을 만드는 큰 축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많은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그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양진영 외환운용팀 부장 = 우선 우수외환거래기관으로 선정돼 기쁘다. 은행 이름이 '외환'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맞춰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환은행은 딜링과 마켓메이킹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시장분석을 잘 해서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왔으며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했다. 앞으로도 외환은행은 은행간 거래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최근 외환시장 분위기에서 고객에게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나부장 = 은행이 없어도 고객은 존재하지만 고객이 없으면 은행이 존재할 수 없다. 그만큼 고객은 중요하고 그런 고객과 자주 접촉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우리은행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단기적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개발해서 장기적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한다.

▶서부장 = 외환파생시장이 커지고 있다. 고객이 환율 변동에 무지하지 않다는 것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파생상품도 이제는 일반화됐고 이와같은 맥락에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한다. 우선 신한은행은 리스크관리를 통해 적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헤지중심 거래로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은 최소화하고 있으며 외국계IB와 경쟁을 위해 시장전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양부장 = 외환은행은 방향성이 급변화하는 시장상황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등 고객별 니즈(needs)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세일즈딜러들이 고객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알려주고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 중장기적으로 환율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나부장 = 950~1000원으로 예상한다. 4월초 뷰가 아래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 진행정도와 수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공급이 우위라고 믿고싶어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권과장 = 최근 환율이 급반등한 이유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때문인데 근원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의 변동성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오버슈팅이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최근 환율은 우려보다 견조하게 레벨을 지켰으나 하반기에 들어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증시가 상승한 가능성이 있어 방향은 아래쪽으로 전망한다.

▶서부장 = 올해 하반기 환율은 밑으로 예상한다. 범위로는 930~970원.수출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대비 하반기의 경상수지가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들이 주식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다. 또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밖에 해외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달러 공급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될 것이다.

▶양부장 = 초단기적으로는 950~980원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장기 적으로 봤을 때 하락장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 터닝포인트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까지 3년동안 하락장세 일변도였지만 최근 경상수지 지표도 개선되지 않았고 미국 신용위기가 침체로 굳어질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환율은 양방향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으로 딜링이 더 어려워진 환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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