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오후 8시(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 기한을 48시간으로 제시, 군사공격의 시점이 구체화됐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은 48시간내에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 이를 거부할 경우 적절한 시간에 무력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미국의 대이라크 군사공격은 현지시간 19일 오후 8시, 한국시간 20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이번 전쟁을 속전속결로 치룬다는 계획아래 지난 91년 걸프전 때와는 다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군사 관계자들은 내다 보고 있다.
◇짧은 폭격 이후 바로 육상 전면전
그렇다면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어떻게 행해질 것인가. 속전속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며, 짧은 공중 폭격(Breif bombing) 이후 바로 지상에서의 전면전(Land assault)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 군용기들은 지상전에 돌입하기 위해 38일간 폭격을 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공습 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바로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공습과 지상전이 거의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쿠웨이트 캠프 코만도에 배치돼 있는 8만5000여명의 미국 및 영국 해군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T.콘웨이 해군 사령관은 "전쟁은 단 며칠 내에 끝날 것"이라면서 "3~4일간의 폭격전으로 미국과 영국 육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경선 부문 이라크 군사병력의 절반을 쓸어버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콘웨이 사령관이 활용할 수 있는 해병대의 공중 병력은 70대의 AV-8B 해리어기와 60대의 F/A-18 호넷 폭격기, 58대의 AH-1W 코브라 공격용 헬리콥터, 그리고 15~20대의 영국 헬리콥터다.
군사 전략가들에 따르면 이 정도의 병력은 하루 420회의 출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며 최대 672회 출격도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상군의 경우 에이브러험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자, 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를 향해 북진하게 된다. 대부분의 미군 병력은 유프라테스강 북쪽을 향해 서부지역에 배치될 것이며 미 해병대와 영국군은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시 주변으로 깊숙히 침투하게 된다.
미군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전선에는 한 개 사단과 소수의 특수지원부대를 포함해 2만여명이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수부대, 유전 파괴 방지· 대통령궁 공격
한편 미국 특수부대는 이미 이라크 영내에 침투, 독자적으로 혹은 쿠르드 반군과 함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의 임무는 만약 폭격을 받을 경우 유독성 가스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생화학 무기 공장에 이라크군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가 자신들의 유전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과 이라크 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등의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전폭기와 미사일을 동원해 바그다드 지역의 대공방어망에 집중적인 폭격을 퍼붇는 한편 군용통신시설과 대통령궁에 대한 공격도 동시에 진행된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개전 첫날 이라크에 퍼부어질 폭탄 규모는 지난 91년 걸프전 전체 기간동안 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