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대통령은 무능하고 여당 비대위원장은 한가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RE100에 무관심한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
이날 홍 원내대표는 “RE100 관련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녹색장벽이 본격화됐다”며 “기업들은 RE100 이행 요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이들 나라와) 거래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녀와서 자랑했던 (네덜란드의) ASML도 RE100을 선언했다”면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RE100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홍 원내대표는 “EU탄소국경제도 배출량 보고에 따라, 기한 내 이를 보고하지 않으면 기업들은 벌금을 내야한다는 보도도 있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신고 대상인지 몰랐다할 정도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이와 같이 녹색장벽에 대한 타격이 가시화되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RE100이 별 것아니라고 얘기했다. 참 속 편하고 한심하다”고 개탄했다.
이어 “기업들은 목숨 걸고 수출 전장에 나서는데 이렇게 한가한 소리를 여당 대표가 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대통령은 무능하고 여당 비대위원장은 한가하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정부·여당의 무지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전 확대만 외칠 게 아니라 정부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정부의 잘못은 이 정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정부에까지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