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년도 안 된 대통령에 정치력 없다고 하는 것 난센스”

9일 MBC ‘100분토론 1000회 특집’
“국민, 정치력 없는 대통령 뽑았다”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야”
유시민 “전제조건은 지혜 모으는 태도”
  • 등록 2023-04-10 오전 9:37:56

    수정 2023-04-10 오전 10:06:0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현실 정치에서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정치 초보 대통령을 뽑아놓고 노련한 ‘삼김 정치’와 같은 대화와 토론, 타협을 해달라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 1000회 특집’에 출연해 “‘1년도 안 된 대통령에게 정치력이 없다’ 이게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이지 않느냐. 그런데 국민이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련한 정치력 있는 사람을 제치고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다 놓고 왜 그 탓을 하느냐 이 말”이라며 “이왕 뽑았으니 도와주고 밀어줘서 대통령이 스스로 잘하게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홍 시장 말대로 정치 경험이 일천하고 행정 경력도 검찰밖에 없다면 잘하게 도와야 한다”며 “전제 조건은 본인이 잘하려고 마음을 먹고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는 태도”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한일 정상회담 전 토론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토론이 이뤄졌느냐”며 “여기에 덧붙여 토론한다 한들 국민이 받아들여 줬겠느냐. 이건 대통령의 결단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방미를 앞두고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 해결에 대한 미국 측 요구가 있었다며 “용산 상공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 매일 실험을 하는 판인데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굴욕적 외교를 하고 양보하고 왔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검찰권을 동원한다는 것은 국가의 강제 권력을 써서 다수 여당의 대표를 (물리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 사건이 윤석열 정부 들어오고 난 뒤 발생한 것이냐. 이미 있었던 사건들”이라며 “대선 전에 논의됐고 계류됐던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거기서 잘못이 없다면 (이 대표가) 털고 나가면 될 것 아니냐. 왜 영장실질심사를 못 받느냐”고 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정부 여당을 향해 야당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야당과 대화해 타협하면 기소된 것을 봐줄 테니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고 이렇게 국민이 오해할 수 있어 정부가 섣불리 손을 못 내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오해를 풀기 위해 양쪽 원로들이라도 나서서 막후 타협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렇게 되려면 대통령이 미션을 줘야 한다”며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대통령이 미션을 안 주면 원로가 있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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