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재장악’ 아프간 대리대사에 문성환

카타르에 공관 운영…아그레망 신청 않기로
미국·호주 등도 '대사' 대신 '대리대사' 파견
  • 등록 2022-12-21 오전 10:38:01

    수정 2022-12-21 오전 10:38:01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부가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정식 대사가 아닌 대리대사를 파견한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경계 활동 중인 탈레반 (사진=EPA 연합뉴스)
외교부는 21일 주아프가니스탄 대리대사에 문성환 전 정책기획담당관을 임명하는 등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문 신임 대리대사는 아프가니스탄 이슈와 밀접한 국가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벨기에 등 중동·유럽 공관 근무 경험이 있다. 외교부 본부에선 아프리카 과장, 정책홍보담당관 등을 거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간 정세를 고려해 아프간에 대사가 아닌 대리대사 형식으로 파견한다”며 “특명전권대사와 동일한 내부 검증을 거쳤고, 동일한 대우 및 권한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정부에 아그레망(특정한 사람을 외교 사절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파견될 상대국에서 사전에 동의하는 일)을 신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어 “추후 아프간 상황과 정세 동향을 봐가며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아프간 대사를 교체한 미국, 호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도 아프간에 대사 대신 대리대사를 파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할 때 탈출해 현재는 카타르에 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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