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로나19 경보단계 '높음'으로 상향…"실내마스크 권고"

美 확진자 증가해 9만명대…오미크론 변종 영향
뉴욕, 일평균 3500명 확진…"실제론 더 많아"
애플, 일주일 최소 3번 사무실 근무 적용 연기
  • 등록 2022-05-18 오전 10:30:26

    수정 2022-05-18 오전 10:32:4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뉴욕시는 코로나 경보 단계를 ‘높음’으로 한 단계 올렸고, 애플 등 일부 기업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미루고 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3월 3만 명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증가하며 이번 달 중순 들어 9만 명대를 넘어섰다. 올 초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으로 93만 명대까지 확진자 수가 치솟았다가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오미크론 하위변종 확산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시는 코로나19 경보 단계를 ‘높음’(high)으로 한 단계 올렸다. 이는 뉴욕시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위험도 낮음-중간-높음-매우 높음 등 코로나19 경보 단계에서 두 번째다. 모든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야외에서도 사람이 붐빌 경우 마스크 사용이 추천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은 아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뉴욕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임계치에 가까워졌다면서도 “마스크 사용 의무조치를 취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최근 일별 확진자 수 평균치는 3500명이지만, 자가 진단 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집계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NYT는 추측했다. 뉴욕시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일일 130명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동부 외에 서부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날 애플은 일주일에 최소 3일 사무실 근무를 시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이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향후 몇 주간 일부 직원들을 일주일에 두 번 사무실로 불러들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면서도 “이와 별개로 사무실에 오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누구든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은 5~11세 어린이에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을 꼭 해야하느냐는 논란이 있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종이 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M. 칼리프 FDA 위원은 “코로나19가 성인보다 어린이에게 덜 심각했던 것은 맞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이후에는 어린이가 바이러스에 감염 후 더 아팠으며 입원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 초기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해도 롱코비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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