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키움운용, 러시아 펀드 설정·환매 중단…'제재 여파'

외국계 자금, 러 증시 매도 금지
美상장 러시아株 거래 중단도
  • 등록 2022-03-02 오전 10:45:13

    수정 2022-03-02 오전 11:06: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KB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이 러시아 펀드에 대해 신규 설정 및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각종 경제 제재를 결정한 영향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 러시아 대표성장주’ 등 러시아 펀드에 대한 매입 및 환매 제한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지난달 28일 판매사 등에 전달했다. 증권시장이나 해외 증권시장의 폐쇄, 휴장 또는 거래정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집합투자재산을 처분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월 25일 매수 신청 및 환매 신청분(3월2일 결제분)부터 적용된다.

사진=AFP
이날 키움운용 측도 같은 이유로 ‘키움 러시아 익스플로러’, ‘키움 Eastern Europe’에 대한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 키움운용 펀드의 경우 지난달 2월24일 환매 청구분부터, 2월 25일 신규 설정부터 별도 공지일까지 연기될 예정이다.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는 여타 공모 운용사들도 이날 신규 설정 및 환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8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국내 운용 러시아 주식형 펀드는 총 9종으로, 설정액은 1587억원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방 세계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제재가 적용된 지난 28일 루블화 환율은 한때 3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무역업자들에게 외화 수입 80% 매각 의무를 부과하고 외화의 해외 송금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외국인의 러시아 유가증권 매도도 이미 금지됐다.

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붕괴를 우려해 지난달 28일부터 증권시장과 파생상품 시장 거래를 열지 않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러시아 제재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지면서 러시아 소재 기업들에 대한 거래를 지난달 28일부터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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