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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 자료를 인용,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76만 4656명으로 이 중 188만 4146명이 올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로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 188만 510명을 넘어섰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올해 1월 말부터 약 2주 동안으로 전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1만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WSJ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대량 백신 접종으로 발병률과 사망률이 낮아진 반면, 인도, 페루, 브라질 등 아시아와 남미 일부 국가에선 팬데믹(대유행)이 심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는 사망률이 높아졌다”며 “이는 팬데믹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 주요7개국(G7) 등 선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 간 백신 격차가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하루에 발생하는 사망자의 80% 가량이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북미와 유럽이 하루 평균 확진자 73%, 사망자 72%를 차지했던 것과 대비된다. 국가별로는 슬로바키아가 올해 사망률 82.8%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파라과이(78%), 일본(76.2%), 헝가리(68.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남미의 경우 22%가 최소 1회 백신을 투약했지만 팬데믹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접종률과 별개로 어떤 백신을 접종받았는지에 따라서도 사망자 수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루는 최근 올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지금까지 9만 4000명 이상으로, 지난해 사망자수 9만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도 올해 사망자수가 5만명을 넘어서며 작년 4만 3200명을 웃돌았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여전히 하루 평균 5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올 만큼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의 하루 평균 사망자수도 지난 4월 중순 3100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간당 130명씩 사망자가 발생한 셈으로 작년 최고치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WSJ은 부연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사망한 48만명 중 60%가 올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악의 팬데믹을 겪었던 미국은 일주일 평균 사망자수가 지난 3일 기준 432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 사망자 중 59%가 작년에 발생했다. 영국도 올해 1월까지만 만해도 하루 사망자가 120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한 자릿수로 크게 줄었다.
WSJ은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최근 들어 1만명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많다”면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진다 하더라도 전세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