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속 병아리 감별사 사라질까…깃털로 암수 구분

농기평, 한협원종과 특허기술 이전계약 체결
유전자 이용해 성판별, 감별료 절감 등 기대
  • 등록 2021-06-01 오전 10:29:24

    수정 2021-06-01 오후 3:24:32

(사진=이미지투데이)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아카데미 등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미나리’ 주인공 부부(스티븐 연, 한예리)의 직업은 병아리 감별사다. 병아리의 성별을 구분해 상품 가치가 낮은 수컷 병아리(수평아리)를 따로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갓 태어난 병아리의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극중 제이콥(스티븐 연)은 능숙하고 빠른 속도로 암수를 판별한다.

앞으로는 ‘미나리’ 속 제이콥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병아리의 깃털만 보고도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감별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지난달 21일 한협원종과 ‘농가에서 병아리 깃털을 보고 병아리 암수를 구분하는 자가 성감별’ 특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계농가에서 병아리 암수는 분리 사육과 사료비 절감 등 경제 효율성 측면에서 빠른 감별이 중요하다.

닭의 2차 성장 이전 외관상으로는 성 구별이 매우 어렵다. 이에 전문감별사들이 손으로 생식돌기 형태를 확인하는 방법 또는 반성유전 형질을 이용한 깃털 감별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농기평은 신품종 토종 종계 개발과 육종 체계 구축 현황을 연구하는 골든 씨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손시환 경상국립대 교수와 유전자를 이용한 깃털감별법을 개발했다.

깃털 발생 속도에 관여하는 만우성(late-feathering)이 조우성(early-feathering)보다 우성인 점을 활용해 모계를 만우성, 부계를 조우성으로 했을 때 수컷 병아리는 만우성, 암컷 병아리 조우성이 돼 암수 구분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농기평은 해당 기술을 통해 깃털 자가성감별 토종닭을 생산해 연간 20억원의 감별로 수입과 분리 사육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있을 걸로 예상했다.

강희설 GSP종축사업단장은 “GSP 사업 참여기업인 한협원종에 깃털 자가 성감별 종계 생산 기술을 이전해 국내 토종닭의 경쟁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깃털 자가 성감별 종계 생산 기술. (이미지=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깃털 자가 성감별 종계 생산 기술. (이미지=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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