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0년 SPAC IPO는 316건, 공모금액은 1036억 달러로 전체 IPO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SPAC만 보면 2019년 대비 공모금액이 7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2월 말 기준으로 이미 120건, 411억 달러 규모의 SPAC이 상장됐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배경을 코로나19에서 찾았다. 변동성 확대, 기술 확산 가속화, 풍부한 유동성 환경, SPAC 합병의 성공적인 사례 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SPAC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 중 대표적인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퀀텀스케이프(QS), 우주 여행 서비스 업체인 버진갤럭틱(SPCE), 온라인 스포츠 베팅 게임 업체인 드래프트킹스(DKNG) 등이 있다.
SPAC 투자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공모와 같은 초기 단계나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와 상장 프리미엄에 가까운 주가 수준에 투자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SPAC 투자”라면서 “소문으로 주가가 상승한 SPAC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까우며, 실패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상기업을 탐색하고 있는 전체 SPAC은 약 1500억 달러로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박 연구원은 “SPAC 시장의 과열과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