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수사 대상 40대 숨진 채 발견…"타살 혐의점 無"

  • 등록 2020-11-11 오전 10:00:05

    수정 2020-11-11 오전 10:00:05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수사대상인 4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전북 진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진안군 성수면 한 자동차 안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최근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박사방 회원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 아파트 자택에서 B(22)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B씨의 방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나왔다. 사건 현장 주변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B씨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경찰조사를 앞두고 심리적 압박감이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4)과 공범 외에 성 착취물을 받은 사람들도 추적해온 경찰은 그동안 추적이 어려웠던 ‘박사방’ 무료 회원 300여 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주빈은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이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무료 대화방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주빈이 지난해 12월 무료 회원에게 특정 피해자의 이름을 알린 뒤 검색을 하도록 지시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도록 한 점을 단서로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특정 시간대에 특정 인물의 이름을 검색한 이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를 조주빈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무료 대화방 참여자와 비교·대조했다. 조주빈 자신도 무료 회원에게 검색을 지시한 뒤 함께 검색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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