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 교수, 실종 114일만에 시신으로…용의자는 10대 남녀

  • 등록 2020-07-27 오전 9:50:34

    수정 2020-07-27 오전 9:50:3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지난 3월 실종됐던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의 한인 교수를 살해한 10대 남녀 용의자의 얼굴이 공개됐다. 미 수사 당국은 이들이 강도 행각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3월 실종된 채준석 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의 살해 혐의로 체포된 게이브리엘 오스틴(왼쪽)과 제이비언 에절. (사진=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매맄파카운티 보안관실은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흑인 남성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여)의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정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채 교수 소유의 차에 타고 있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심문 끝에 이들이 채 교수를 살해한 것으로 판단해 3월 30일 매리코파카운티 보안관실에 이를 알렸다.

경찰은 추가 조사 결과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쪽 교차로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들에게는 각각 100만달러(약 12억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고 CNN등이 전했다.

앞서 채 교수는 지난 3월 25일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당국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5월11일부터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노스웨스트 리저널 쓰레기매립장을 수색하던 중 67일 만인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 교수의 실종 114일 만이다.

폭스 뉴스는 지역 언론을 인용해 채 교수의 유해를 찾기 위해 평균 15명의 요원이 48일간 하루 약 10시간씩 쓰레기매립장을 뒤졌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수색 작업에는 애리조나주 주방위군과 지역 건설회사가 지원한 폐기물 처리장비 및 중장비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채 교수는 이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진에 합류 했으며 실종 당시 이 대학 폴턴공학대학원 연구 담당 부과학장을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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