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완성차업체·금융권, 3000억원 車업계 살리기 나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판교서 車 산업 살리기 간담회 개최
정부·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지자체 출자해 기금 마련
신보도 신용도 낮은 부품업체 특별 보증
"협력업체 어려움, 산업 전체 경쟁력 저하 될 수 있어"
  • 등록 2020-06-15 오전 10:00:00

    수정 2020-06-15 오전 10:53:4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추가경정예산과 현대차 등 업계의 출연금을 통해 자동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보증프로그램을 만든다. 정부와 완성차업체, 금융권이 함께 부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15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경기도 판교 코리아에프티판교 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코로나 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약 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졌다. 그러나 현장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서는 ‘그 돈이 모두 어디갔느냐’는 호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해 만기연장 3조원과 신규대출 1조9000억원, 수출입금융을 위한 2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졌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특히 은 위원장은 “중소ㆍ중견 협력업체들은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금융을 통해 자금을 쉽게 조달하기 어려운 등 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자동차업계, 금융기관이 함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5일 경기도 판교 코리아에프티판교 연구소에서 열린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이를 위해 당국은 100억원의 정부 재정을 포함해 현대차 100억원 등을 재원으로 마련하는 ‘자동차 산업 상생협력 특별보증’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완성차업체인 한국GM, 각 지방자치단체도 출연 규모를 협의 중이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 역시 특별보증에 나설 예정이다. 지원규모는 총 3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은 위원장은 “위기상황에서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자동차산업 전체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완성차업체와 협력업체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 협력업체들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정책 금융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푸드의 창립자인 헨리 포드의 발언을 인용해 ‘함께 모이면 시작이고,함께 협조하면 발전이며,함께 일하면 성공이다’ 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자동차업계, 금융권이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동차 업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는 금융위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신보·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국민·경남·신한·하나은행, 현대차와 GM 등 완성차업체, 그리고 코리아에프티와 오토그룹·다성·태원산업 등 자동차부품업체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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