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지속시간 늘린 혈우병치료제 연구결과 발표

  • 등록 2017-12-18 오전 10:08:07

    수정 2017-12-18 오전 10:08:07

조의철(왼쪽에서 네 번째)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이 관계자들에게 차세대 혈우병A형치료제 ‘MG1121’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녹십자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녹십자(006280)가 약물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차세대 혈우병치료제 연구데이터를 공개했다.

녹십자는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 59회 미국 혈액학회 학술대회에서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혈우병A형 치료제 ‘MG1121’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MG1121은 비임상 시험에서 혈중 약물 농도가 절반이 되는 시간인 반감기가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꼴이던 혈우병치료제 투약 빈도가 주 1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가 선천적으로 결핍돼 생기는 출혈성 질환으로 치료 또는 출혈예방을 위해 혈우병 치료제를 주기적으로 평생 투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 약물 투여 횟수를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게 혈우병치료제 연구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MG1121은 반감기 증가와 동시에 약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다양한 단백질제제 기술이 적용돼 있다.

책임연구자인 조의철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혈우병 환자의 편의성 개선이 제품 개발의 핵심”이라며 “주 1회 투여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개발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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