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발생 대응 첫 현장훈련 실시

27일 어린이대공원에서 병원·경찰·소방·보건소와 공동 훈련
도심지 동물원 AI 발생 후 사육사 인체감염 상황 가정
전국 최초 동물원 내 확산차단 위한 동물방역·인체감염 예방 동시 진행
  • 등록 2017-10-27 오전 10:05:29

    수정 2017-10-27 오전 10:05:29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시기에 대비해 감염병 실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첫 현장훈련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실시하는 실전 현장훈련은 최근 중국에서 인체감염 사례가 많은 AI 바이러스(H7N9)이 서울 도심 동물원에서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서 진행한다. 이날 훈련에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감염병관리지원단, 어린이대공원, 서울의료원, 중구, 광진구, 광진소방서, 광진경찰서 등 11개 기관 40명이 참여한다.

시는 “훈련은 예측 불가능한 감염병 발생 상황을 반영해 최근 중국 내 인체 감염사례가 크게 증가한 H7N9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대공원 물새장의 두루미를 감염시킨 상황을 시작으로 대응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훈련 진행은 실제 상황 현장시연과 사전연출 촬영본을 대형 전광판에 표출하는 방식을 병행해 제한된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 교육·훈련 효과를 높인다.

물새장 검체채취, 사체수거, 조류사육장 안전구역설치, 의심환자 역학조사, 환자이송, 접촉자 조사 등은 훈련 장소에서 시연을 하고 8대의 카메라가 현장을 확대해 200인치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으로 표출한다. 서울의료원 내 격리병상에서 진행되는 입원·치료, 검체 채취 등의 장면은 지난 11일 촬영해 시나리오 순서에 따라 녹화장면을 전광판을 통해 방영한다.

특히 이번 훈련은 동물원 AI 발생상황을 가정해 전국 최초로 동물방역과 함께 인체감염 예방까지 진행상황 전반에 걸친 훈련으로 실제 모든 대응기관의 실무자가 참여해 실효성을 높였다.

시는 “동물원 내 AI 대응절차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기준이 미흡한 상황이라 실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유관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 상황별로 체계적으로 조치하는 과정을 정립, 유사시 신속한 방역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철새로 인해 언제라도 AI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해외 여행 등을 통해 신종감염병이 국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으로 시는 신속한 조치를 위해 24시간 방역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훈련을 강화해 현장 대응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현장훈련 내용. (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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