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사드 장기화 시 대한항공 中 노선 추가 감편 검토"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회의 직후 밝혀
  • 등록 2017-09-15 오전 9:28:45

    수정 2017-09-15 오전 9:51:19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노선 감편은 이미 할만큼 했다. 국내 고객들의 목적지가 다변화되고 있어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18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른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지난 7월 비행편당 승객수가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중국 노선 감편은 벌써 많이 했으며, 유지해야 할 노선은 또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전체 매출비중에서 (감편한 노선들이)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 갈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감편도 검토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관광객들이 목적지를 유럽·미주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그쪽 실적은 좋은 편”이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초고층 호텔 ‘월셔그랜드센터’에 대해서는 “아직 호텔이 더 안정이 돼야한다”면서도 “최근 LA에 호텔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된다”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사무실들이 들어오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이 호텔을 인수해 73층 높이 초고층 시설로 바꿔 개장했다.

조 사장은 이날 제3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초대 위원장부터 계속 대한항공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왔는데, 오너 일가에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위원장 취임 인사말에서 “최근 국내 관광업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정형화된 관광상품에서 벗어난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이 우리 업의 특성이긴 하지만, 체질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 또한 우리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참석해 조 사장을 비롯한 여행·관광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사드 갈등과 국내 관광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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