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사임하기로 했다.
홍석현 회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이제 저는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납니다”라며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이날 고별사를 통해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갈 것”이라며 “그러한 작업들은 명망 있는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과 포럼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며, 중지를 모아 나온 해법들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또 “그 과정에서 그간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그 책임과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제가 회사와 사회로부터 받아온 은혜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9일 전북 부안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학교법인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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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선출마설이 돌자 “낭설”이라고 일축했던 홍 회장의 이번 사의 표명으로, 다시 그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측은 19일자 중앙선데이에 사임 등과 관련한 홍 회장의 인터뷰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이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의 동생인 홍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재무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 부사장 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맡아오다 2011년 JTBC 회장을 겸임했으며,세계신문협회(WAN) 회장과 한국신문협회 회장, 주미 대사 등도 지냈다.
한편, 중앙미디어그룹은 홍 회장의 아들인 홍정도 사장이 2015년 12월부터 중앙일보와 JTBC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