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이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랑카위에 짓는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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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최근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8100만 달러(약 82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웨스틴, 쉐라톤, 더블유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 중인 ‘스타우드 호텔&리조트’그룹의 6성급 호텔 브랜드다.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굴지의 라자왈리(Rajawali)그룹이 공동 투자한 이 프로젝트의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한데 이은 성과다.
쌍용건설은 현재 국내 금융권 보증서 발급 제한 때문에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공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휴양지 랑카위를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기 위한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호텔을 한·중·일 3개국 및 동남아시아 정상이 만나는 ‘2015 아세안서밋+3’의 공식행사장과 숙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호텔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 룸으로 구성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게 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 수주에 성공해 향후 기업 정상화 및 인수합병(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적도기니 등 세계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약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