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판매대수에서 그랜저를 추월한 기아차(000270)의 K7과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K5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각각 42.6%와 34.6%, 8%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기아차가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6월에는 점유율 차이가 더욱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바람대로 각종 사양을 강화해 출시된 그랜저와 쏘나타가 활약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달라진 쏘나타..`K5와 편의사양 맞췄네`
현대차는 이날 `2011년형 쏘나타`를 선보였다. 우선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 적용 등을 통해 2.0 가솔린 모델의 연비를 동급 최고수준인 리터당 13.0km까지 향상시켰다. 또 엔진 및 변속기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시스템을 가솔린 전 차종에 적용해 실제 연비를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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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통풍시트를 운전석 및 동승석에 적용해 여름철 운전시 쾌적성을 높였다. 국내 최초로 헤드레스트에 저탄성 패드를 적용한 컴포트 헤드레스트도 적용됐다.
또 스포티 패키지에는 6대4 분할 리어시트백 폴딩기능을 추가했다. 후방주차보조시스템을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화했고, 듀얼 풀오토 시스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후석 열선시트 등 고급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쏘나타의 경우 컴포트 헤드레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은 이미 K5에도 탑재돼 있다. 쏘나타와 K5를 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 수준을 동일하게 맞춘 셈이다. 그랜저 역시 편의사양을 강화하면서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그랜저 역시 K7을 다분히 의식한 선택이다.
◇`흔들리는 1위`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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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와 RV 차량만을 비교할 경우 현대차가 3만3559대, 기아차가 3만5500대였다. 상용차부문이 없었더라면 전체 내수판매 1위도 기아차에게 넘겨줄뻔한 상황이었다.
현대차의 고민은 신형 아반떼가 출시되는 8월까지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반면 기아차의 스포티지R과 K5의 판매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현대차의 점유율 40%도 위험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이날 현대차가 사양을 대폭 강화한 그랜저와 쏘나타를 내놨지만 점유율 하락을 방어하는 수준 이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업무용 차량지원제도를 부활시켰다. 각 지역본부장들과 지점장들에게 그랜저와 쏘나타를 지원한다. 8월 출시되는 아반떼의 사전계약도 이달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두 1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아반떼, 베르나, 그랜저가 출시되는 하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아차의 신차효과와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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