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동산 경·공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22일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로 나온 6억원 이상 아파트 물건 수는 총 104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0건과 비교하면 72%가 늘어난 수다.
그러나 낙찰률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49.5%가 낙찰된 반면 올해는 3채중 1채가 채 못되는 32.6%만이 낙찰됐다. 이는 한해 사이에 낙찰률이 16.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경매가 진행된 6억원 이상 아파트 3채 중 2채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감정가 21억원에 나온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전용 192㎡)은 2회 유찰된 후 감정가의 76.2%인 13억4400만원에 낙찰됐다. 강남구 도곡동 푸르지오(전용 147㎡)역시 2회 유찰 뒤 감정가 12억5000만원의 68%인 8억5000만원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처분 조건부 대출,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겹친 탓에 경매시장에 고가아파트 물건이 늘어나게 돼 올해와 같은 약세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금리상승으로 대출금 상환압박에 시달리는 잠재 경매물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과 세금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수요도 위축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고가 경매 아파트의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주요 고가아파트 경매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