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어제는 "차익실현" 오늘은 대거매수

주요 블루칩 바스켓으로 집중 매수..지수 상승 `견인`
  • 등록 2005-01-14 오후 1:33:53

    수정 2005-01-14 오후 1:33:53

[edaily 이정훈기자] 우리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주장하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상승과정에서 대규모 비차익매수로 주요 블루칩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한국전력(015760) 포스코(005490) LG전자(066570) 국민은행(060000) SK텔레콤(017670) KT(030200)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등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된 블루칩들을 바스켓으로 묶어 비차익 매수하고 있다. 씨티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다 시장 컨세서스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매수를 강화하면서 오후 1시10분 현재 삼성전자를 3만8559주 순매수하고 있다. 씨티는 이와 함께 한국전력을 18만1420주, 포스코를 3만3045주, LG전자를 3만8800주, KT를 12만3440주, 현대차를 6만960주, 신한지주를 12만2180주 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씨티가 주요 블루칩을 비차익거래로 집중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이들 종목들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비차익거래는 차익거래와 달리 선물과 무관하게 현물만 거래하는 방식이기 때문. 씨티가 국내 블루칩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대해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을 의아하게 하는 점은 씨티가 최근까지도 국내 증시 전망을 그다지 낙관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 지난 13일자 리포트에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두 차례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통화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통화정책이 경제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상반기 성장률 급락과 함께 상당기간 내수 침체가 지속될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 씨티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종합주가지수가 940선까지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그러더라도 지수가 다시 750선까지 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시황관을 유지한다"며 차익실현 전략을 고수하며 방어적인 주식이나 배당주 중심의 대응을 주문했다. 결국 씨티는 현 지수 하에서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면서 스스로는 비차익 매수로 국내 대표 성장주들을 사들이는 엇갈린 행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하우스 뷰와 상반되는 투자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이 단타 위주의 프로그램 매매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씨티 역시 단기 차익을 노리고 비차익 매수에 가담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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