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들이 판매호조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는 반면,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내수불황 타격이 확산되며 판매실적이 예년에 비해 급감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도요타 렉서스와 혼다의 등록대수는 각각 497대, 168대를 기록했다. 수입차시장내 점유율은 각각 23.9%, 8.3%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선 것.
또 올 1~8월 누적 등록대수도 도요타 렉서스가 3492대, 혼다가 617대로 각각 23.4%, 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아우디,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 유명 브랜드들은 전년에 비해 판매가 감소해 국내 완성차업계와 더불어 내수시장 침체를 몸소 느끼는 상황이다.
아우디의 경우 올 8월까지 누적 등록대수가 484대로 전년에 비해 17.7% 감소했고 포드도 같은기간 842대를 기록, 전년대비 17.0% 줄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도 2093대로 1.9%, 폭스바겐 역시 636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2.9%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8월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가 1만4938대로 전년의 1만2311대에 비해 21.3%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에서 수입차시장 확대의 호기를 제대로 누리지 못함을 보여준다.
올 8월까지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더라도 BMW(24.8%)와 메르세데스-벤츠(14.0%)를 제외한 크라이슬러(7.5%), 포드(5.6%), 폭스바겐(4.3%), 볼보(4.7%) 등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혼다의 점유율보다 소폭 높거나 낮은 상황이다.
◇도요타 렉서스 혼다 어코드 신차출시.. 베스트셀링카 등극
도요타의 경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와 선두다툼을 벌이며, 수입차중에선 최단기간내에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혼다도 지난 5월 어코드를 본격 판매한 이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동안 5위권내에 진입하는 등 한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 2위를 차지한 도요타 렉서스는 지난달 세계에서 첫 출시한 ´뉴ES330´
(사진왼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뉴ES330´의 국내 판매가격(부가세포함)은 L-그레이드가 5490만원, P-그레이드는 5750만원으로 수입차로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도요타측은 렉서스 `뉴ES330`을 미국시장보다 한국에서 앞서 출시한 것에 대해 "한국이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피드백을 빨리 얻을 수 있어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이은 주요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 개발과정에서 한국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도요타측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으로 렉서스 ´ES330´는 지난달 등록대수는 326대, 올해 누적대수로도 2032대를 기록, 수입차 모델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앞으로 판매확대를 위해 렉서스 딜러망을 현재 서울 3곳, 부산 1곳, 광주 1곳, 분당 1곳 등 총 7곳에서 내년초 대구, 대전 딜러를 새롭게 오픈, 2005년까지 총 9개의 딜러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혼다의 경우도 중저가 전략으로 수입차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혼다 ´어코드´
(사진오른쪽)의 국내 시판가격(부과세포함)은 3.0 V6 VTEC는 3890만원, 2.4 i-VTEC는 3390만원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같은 배기량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다.
혼다 어코드 3.0 모델의 경우 지난달 등록대수가 128대로 3위, 올해 누적대수는 468대로 6위를 기록하는 등 짧을 판매기간에도 불구, 수입차시장에서 두곽을 나타내고 있다.
혼다측은 오는 10월엔 컴팩트 SUV인 `CR-V`를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의 돌풍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서울 청담동의 두산과 서초동의 일진 등 2곳에 불과한 딜러망에서 오는 10월 서울 용산·이태원의 KCC정보통신과 11월말 부산에 D3모터스가 오픈하는 등 연내 총 4곳으로 딜러망을 확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내년엔 일본 자동차 3대 브랜드인 닛산이 국내 수입차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향후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지금보다 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일본차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가 품질 및 환경기술, 지리적인 근접성을 바탕으로 한 A/S 및 서비스 등을 장점으로 갖고 있어 앞으로 고가대형차에 머무르지 않고 국내 중소형차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