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82개 그룹이 높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29개국에 걸쳐 568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 집단에서 운영중인 5287개 해외법인 보다 399곳 많은 숫자다. 특히 올해 8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숫자는 올해 기준 3076곳인데, 해외계열사는 이보다 2610곳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739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21년 파악된 447곳 대비 292곳 많아졌고 지난해 조사된 637곳보다 늘어난 것으로, 국내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는 지난해 대비 올해 공시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 늘었고,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계열사도 83곳에서 105곳으로 늘었다.
한화, SK 다음으로 삼성이 세 번째로 해외법인(566곳)을 많이 두고 있었다. 삼성은 2018년만 해도 663개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었는데, 2019년 이후 지속 해외법인수를 줄여왔다. 이어 △CJ(393곳) △LG(278곳) △롯데(204곳) △GS(156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그룹별 해외법인 숫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작년 268곳에서 올해 299곳으로 31곳이 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대기업이 여러 국가에 해외법인을 많이 세우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