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반 만에 다시 병원을 찾은 조 씨는 “쌍둥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커갈 수 있는 것은 모두 배 속에 있을 때 치료를 잘 받은 덕분”이라며 산부인과 조현진 교수와 고위험 산모실 간호사들에게 연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 초, 쌍둥이를 임신 중이었던 조 씨는 양수가 과다한 상태로, 쌍태아 수혈증후군 그리고 조산의 위험까지 있어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했다. 당시 주치의를 맡았던 조현진 교수(태아치료센터장)는 과다했던 양수를 조절하고, 쌍태아 수혈 증후군 치료를 위한 ‘태아경 레이저 응고술’을 시행했다.
쌍태아 수혈 증후군은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혈관이 태반에서 서로 연결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마치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수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쌍태아 수혈 증후군’이라고 한다.
전국에서 태아경 레이저 응고술을 성공한 사례가 해운대백병원을 포함하여 총 세 군데 의료기관뿐이며, 그나마 지방에서는 해운대백병원 외 성공한 병원이 없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태아치료센터는 태아정밀진단, 태아수혈, 태아션트수술, 태아경수술 등 모든 태아치료 및 수술이 가능한 지방에서는 거의 유일한 병원이다.
조현진 태아치료센터장은 “긴장의 연속이라 고위험 산모를 진료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건강하게 자라 준 아이들을 보면서 이 일들이 진짜 보람있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걸 느낀다.”라며, “시술이 어렵고 위험하여 부산ㆍ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고위험 태아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앞으로도 지역에 계신 산모와 태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의 진료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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