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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를 게재했다. 그는 우선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지난 주 자국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에서 유엔의 감독 아래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하고,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정식 인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로의 물 공급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병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압도적 찬성 결과가 나왔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근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점령지 4곳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는 조약을 체결했다. 합병안은 러시아 하원에서 가결돼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우선 재투표 실시와 관련해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크림반도 지역 주민들의 뜻이 러시아의 일부인지, 우크라이나의 일부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그것(투표 결과)이 주민들의 뜻이라면 러시아는 (점령지에서)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러시아는 부분 군 동원령을 내렸다. 크림반도가 위험에 처하면 그들(러시아)은 완전 동원에 나설 것이다. 양측 모두에게 파괴적인 죽음을 초래할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3배 이상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을 생각한다면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을 종용했다.
머스크는 또다른 트윗에선 “가능성은 낮지만 이 분쟁의 결과가 핵전쟁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결국 결과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강력 반발했다.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 묻는 투표로 대응했다. 머스크의 트윗에는 “우리는 이미 1991년 정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인 안드리 멜니크는 “‘꺼져’가 당신에 대한 나의 외교적 답변이다. 유일한 결과는 이제 어떤 우크라이나인도 당신의 테슬라 쓰레기를 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