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40대 허리 건강... 바른자세로 고친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등록 2020-09-16 오전 9:49:14

    수정 2020-09-16 오전 9:49:14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점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 온종일 책상 앞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 정 씨(41)는 가끔 뻐근한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오던 중 지난 주말, 세수를 하다 세면대 옆에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고 허리를 급하게 돌리다 비명을 질렀다. 이후 극심한 허리 통증에 꼼짝 없이 소파에 모로 누워 한발자국도 움직이지도 못했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밥은 고사하고 화장실조차 가기 힘들었다. 급하게 병원을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찾은 정 씨는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운동부족, 스트레스, 장시간 잘못된 자세 유지 등의 이유로 척추의 스트레스도 가중되고 있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척추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강한 외부 충격,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척추의 근육과 인대, 디스크는 적절한 활동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운동부족과 PC와 핸드폰 사용량의 증가는 척추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척추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

정 씨와 같이 오랜 직장생활로 바르지 못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의 위험은 높아진다. 또한 40대는 뼈와 근육에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척추 건강을 지키려면 허리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뼈가 부드럽게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스크가 빠져 나와 척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방사통,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약물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 대부분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을 먼저 시행하는데,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렇게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최소침습적 수술법인 척추 내시경술을 통해 피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으로 디스크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르게 앉는 습관으로 양쪽 발바닥이 바닥에 닿게 하고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켜 허리와 가슴이 펴지도록 앉아야 하고,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에 갑작스러운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물건을 들 때는 최대한 몸 가까이 붙여서 들어야 하고, 무릎을 먼저 굽혀 허리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거나 TV를 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은 습관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걷기, 수영 등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준다면 건강한 허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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