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대중 사로잡았다”...‘페임랩 코리아’ 대상 비결은

부가연씨, 빛 굴절을 아스팔트·갯벌 사이 두발에 비유
코로나19로 온라인 대회...투표에 1200여명 참여
과학에도 스토리텔링 중요...영국 대회 참가 예정
  • 등록 2020-05-20 오전 9:01:00

    수정 2020-05-20 오전 9:01: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구자이자 학생으로서 소중한 3분을 어떻게 채우고, 청중에게 무엇을 전달할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과학이 공식만이 가득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지난 8일 열린 페임랩 코리아에서 대상을 차지해 올해 10월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게 된 부가연씨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페임랩(Fame Lab)은 지난 2005년 영국 첼튼엄 페스티벌에서 처음 시작된 세계 최대 과학커뮤니케이터 발굴 프로젝트다. 참가자들은 과학·수학·공학을 주제로 발표자료 없이 말, 몸동작, 소품만을 활용해 과학이론을 흥미롭게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페일랩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으로 주관해 페임랩에 진출할 국가 대표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선발해 왔다. 지난 6년간 대회에서 62명의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발굴돼 성인 대상 과학공연, 길거리 과학공연, 중·고등학생 대상 학교방문 과학강연 등 960여회의 과학소통 활동에 참여해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부가연씨가 페임랩코리아에서 ‘작은 것들을 위한 빛 집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주한영국문화원>
올해 대회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자와 관중의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 경연대회로 열렸다. 지난 2014년도 페임랩 코리아 개최 이후 처음으로 총 심사점수의 10%를 반영하는 ‘온라인 실시간 투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대회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온라인 TOP10 선발 투표는 1200여명의 시청자가 참여했다. 단시간내 누적 재생수 6700회를 돌파할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대상을 차지한 부가연씨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생물물리학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부씨는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과 생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부씨는 대회에서 빛의 굴절을 아스팔트와 갯벌 사이에 서 있는 두 발에 비유해 설명했다. 부씨는 “비유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가장 비슷한 비유를 찾아내고자 노력했다”며 “2년 전 노벨상을 받을 만큼 신선하지만 생소한 주제를 선택해 열심히 설명했던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 씨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한국인에서 외국인으로 청중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원점에서 주제를 다시 고민하며 영국 본선대회를 준비중이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선배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의 자료를 연구하면서 영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부씨는 “과학에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도 과학적인 논리와 역사를 통해 과학을 접했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페임랩코리아 수상자들의 단체사진.<사진=주한영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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