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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산행 도중 청운대에서 잠시 휴식을 겸한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구경시켜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면서도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취임 이후 두 번째 산행…출입기자·靑참모진 대거 동행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이번 산행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5월 취임 초에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과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이날 산행에는 내외신 107개 언론사에서 147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참모진들도 대거 참석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과 비서관 등 20여명이 동행했다.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2.2㎞ 코스를 두 시간 가량 걸었다. 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가진 뒤 담소를 나누며 산행을 이어갔다. 특히 산행 도중 일반 시민들을 만나서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는 특급 팬서비스에도 나섰다.
文대통령, 기자 질문에 농담 던지며 주요 국정현안 상세히 설명
문 대통령은 건강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이라면서 트레킹 마니아답게 ‘산책’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을 시간나는 대로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하다가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가 있고, 주말에 탐방객들 맞닥뜨려서 같이 사진도 좀 찍기도 한 적이 있다”며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안에 집수리를 마치고, 또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그렇지 않죠. 동시다발로 전개되는 것”이라면서 외교와 경제분야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렇게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또 한편으로는 거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민생 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힘차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려면 이제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많은 입법들이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겠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