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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차례 경선에서 연이어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은 안 후보는 “상속자의 나라를 공정한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문 후보를 저격했다. 연설에서 문 후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은 후보라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안 후보는 “박근혜가 박정희의 딸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대통령이 됐겠고 이재용이 이건희 아들 아니었으면 어떻게 삼성의 1인자가 됐겠냐”며 “유산을 받아 손쉽게 올라간 사람들 대한민국을 큰 위기에 빠뜨리고 감옥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능력 없는 사람들이 상속으로 높은 자리 오르면 안된다”며 “국민도, 자신도, 자산을 물려준 사람까지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한 사람이 정치 이끌고 경제 이끌고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나 안철수는 도전한 일을 중도에 포기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합동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 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보수 연합을 이루면 우리당이 힘들어진다”며 “바른정당과 통합 수준의 연대를 이루고 민주당에서 나오는 의원을 합쳐 1당을 이뤄내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는 “바른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세력이긴 하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해 과거를 뉘우치고 회개했다”며 “다당제 상에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여전히 연대 없는 독자노선론을 이날 연설에서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에 의한 통합적 연대론 모두 불살랐다”며 “국민에 이한 연대 그 길 만이 진정한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손 후보는 “(의석 수) 39석 가지고 어떻게 대통령을 하나”며 “안 후보 역시 지금이야 표를 얻기 위해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