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 낮은 변동성, 통화정책 정상화시 불안요인

한은보고서, 저금리와 맞물려 수익률 추구 성향 심화+캐리트레이드 확대 위험
  • 등록 2014-07-03 오전 11:03:03

    수정 2014-07-03 오전 11:03:03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최근 주요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환율·주가등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낮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기회복기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낮은 변동성 지속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낮은 변동성이 완만한 경기회복, 완화적 통화정책기조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지속가능하겠지만, 경기회복 속도 또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예상과 다를 경우 변동성이 급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규제강화 등으로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낮은 점, 금융기관 건전성이 개선된 점 등에 비춰보면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더라도 시스테믹 리스크(systemic risk)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낮은 이유로 주요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폭넓게 형성된 점, 선진국 중앙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제금융시장에서 금리와 환율의 역사적(1980년 이후) 내재적 변동성은 모두 100분의 5분위 내외의 낮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금리·환율변동성은 2007년래 최저수준이고, 주가변동성(VIX)도 지난달 18일 현재 10.6으로 위기 이전 최저수준인 9.9(2007년 1월)에 근접했다.

이처럼 낮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나타날 부작용으로 보고서는 우선 투자자들의 보유자산 리스크 과소평가에 다른 수익률 추구 성향 심화와 저금리 통화를 조달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확대 등을 꼽았다.

이현호 한은 외자운용원 리스크관리팀 차장은 “위기전에는 은행 디폴트 리스크가 커졌던 반면 최근에는 마켓리스크와 유동성리스크가 커져있다. 금리 급등 가능성에 따라 자산운용사 등 채권보유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외화자산 운용측면에서도 이같은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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