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분기 매출·이익 모두 감소... 정유 적자지속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7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5.5%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 분기 857억 원 적자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이다. 매출은 7조60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으며, 전분기와 비교해도 5.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6% 줄었다. 전기 275억 원 적자를 봤던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평년 대비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한 난방유 수요 둔화 등에 따라 판매 물량이 줄어들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PX 마진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사업부문별 정유부문은 적자가 계속됐다. 정유부문 매출은 6조1786억원, 영업손실 52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규모는 지난해 4분기 2538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은 난방유 수요 침체에 대응해 항공유 판매를 극대화했고, 정제마진이 회복되면서 영업손실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895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14.7%, 74.2% 감소한 수준이다.

PX(파라자일렌) 가격이 지난해 1분기 t당 649달러에서 올해 1분기 325달러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그 결과 에쓰오일의 PX 설비 가동률은 3월 말 95% 수준으로, 이달 들어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 5287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을 거둬 전년에 비해 각각 22.2%, 270.1% 증가했다. 윤활기유 가격이 지난해 1분기 t당 226달러에서 올해 1분기 379달러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부문은 해외 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를 적극적으로 증대시켰으나 마진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윤활기유부문은 전분기 말에 있었던 소규모 설비 증설의 성공적 가동과 늘어난 물량의 전량판매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부문은 회복세를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설비폐쇄와 역내 정유설비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아시아 및 중동 지역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절기 진입에 따른 차량용 수요 증가 및 중동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역내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정유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은 파라자일렌(PX)의 경우 2분기에 PX를 원료로 하는 PTA 제조업체의 가동률이 상승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부 PX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향조정되면서 공급은 소폭 증가해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PTA설비 증설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신규 PX 설비 가동으로 공급 또한 증가하면서 상반기와 유사한 약세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2분기에 주요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며 윤활기유 업체들이 대규모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 견조한 수준의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