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든 법인의 ERP 시스템을 묶은 ‘글로벌 ERP’에 이어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공급관계관리(SRM), 생산공정관리시스템(MES) 등도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김홍기 삼성전자 정보전략팀장 전무는 지난 6일 ‘삼성 메모리 솔루션 CIO포럼’에서 “싸이가 해외에서 마케팅비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단기간에 대성공을 거둔 것은 전세계 정보망이 통합됐기 때문”이라면서 “전세계 경영정보를 통합해 관리하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모든 정보의 절반 정도 유통되는 ERP의 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전세계 72개국 197개 거점에서 근무중인 22만여명의 임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시스템을 통해 같은 정보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기존 ERP 시스템은 각 법인단위로 굴러갔다.
각 법인간 거래 업무단계도 기존 12개에서 5개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문서작업이 크게 간소화돼 업무생산성이 높아졌다. 비용절감효과도 컸다. 시스템의 표준화 덕에 신규 법인설립시 ERP 적용기간도 기존 4~6개월에서 2~3개월로 단축됐다.
삼성전자는 이제 남은 절반도 채운다. ERP 외에 SCM, CRM, PLM, SRM, MES 등 각 영역별 IT 인프라도 표준화한다. 하나의 연계허브를 통해 각 영역을 묶는다는 복안이다. 이른바 ‘익스텐디드(extended) ERP’다. 이럴 경우 공급망은 물론 고객관계, 제품수명주기, 생산공정 등 회사 내의 모든 해외법인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각 직위와 직책별로 정보 접근도는 다르지만, 최고경영진은 한 눈에 전 세계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하나의 삼성전자가 되는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슈들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삼성전자의 사업 규모와 종류는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그만큼 정보 공유를 원활하게 하면 그 시너지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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