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낙관론 "한국 `2차 재평가` 시작됐다"

"최고치 경신 이어질 것".."200p 더 간다" 전망도
"대형주 매수후 보유가 최선의 전략"
  • 등록 2007-02-22 오후 1:32:15

    수정 2007-02-22 오후 1:37:23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22일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자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증시는 여전히 배고프다`는 자신감과 `2차 재평가를 향해 이제 시작`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당초 올 증시를 밝게 봐왔던 `강세론`측의 목소리에도 한결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가 새로운 지평에 발을 디딘 것은 연중 기록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첫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증시가 2차 재평가(리레이팅)를 향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짧은 조정의 구간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 호조와 경기·실적 개선세를 타고 코스피의 꾸준한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올해 안으로 지수가 지금보다 200포인트 가량 더 올라 `1600포인트`라는 신기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제 시작이다..1600선을 향해"

올해 증시를 낙관했던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 연구위원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파트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를 꺾을 만한 악재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 증시 역시 글로벌증시와의 격차 메우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올해 증시를 바라보는 핵심은 성장"이라면서 "이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나타나는데, 두 변수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이 연중 저점이라는 데 변함이 없다"면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로 1670선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1500선까지는 안도랠리 영역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즉 연초 불거진 경기둔화 우려와 실적 하향, 부분적인 긴축 우려, 수급 불균형 등의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1500선까지는 안도랠리만으로도 도달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500선을 넘어 한국증시의 2차 리레이팅도 가능하다고 봤다. 경기와 실적이 시장 우려 보다 나쁘지 않고, 신흥 이머징의 몰락 가능성이 낮다면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히는 제 2차 리레이팅이 무리가 아니라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 파트장은 "이날 사상최고치 경신은 연간 기록경신의 출발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신권 펀드환매 압력 낮아질듯"

최근 지수가 연일 오르자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호응하기 위해 투신권은 연일 주식을 팔고 있어 시장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지수가 1500선에 안착하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오현석 파트장은 "이번 최고치 경신이 주식형펀드 선호도에 있어 일정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느냐는 중요한 이슈"라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15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 확인되면 패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향후 1500선에 안착하는 경우 오히려 펀드로 신규자금의 유입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주 파트장 역시 "투신권 펀드의 환매압력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둔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어떤 전략을 세울까

투자자들은 지수가 많이 올라도 조급증이 난다. 주식 보유자라면 매도타이밍을 저울질 해야 하고 주식이 없다면 남의 잔치에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 보유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짧은 조정 구간 마다 포지션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은행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좋고 기존의 상승 주도주였다는 점에서 계속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시장이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 만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도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순환 상승과 IT업황의 바닥권 탈출 전망으로 IT업종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IT 및 자동차업종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견해가 나왔다.

오현석 파트장은 "그 동안 은행주와 조선주 철강주가 선두에서 장을 이끌어온 반면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사실 막차를 탄 흐름"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가 증시의 관건인데,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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