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해 세계적인 전문 반도체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해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이날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동부아남반도체(001830)에서 회사이름을 바꾸고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제2 창업을 선언했다.
이로써 2004년 아남반도체와 합병을 통해 출범한 동부아남반도체는 1년여만에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또 ▲고객중심의 생산활동 ▲캐쉬(Cash) 창출 극대화 ▲현장중심의 경영혁신 ▲신규사업의 총력 추진를 경영방침으로 설정했다.
오 사장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경영부진 만회를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면서 "지금도 어렵긴 하지만 파운드리업계에서 `동부` 브랜드가 정착된 만큼 동부일렉트로닉스의 미래는 발전 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단순한 웨이퍼만 수탁생산해 온 수익성 없는 파운드리사업에서 탈피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칩설계 뿐만 아니라 모듈설계까지 지원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특히 이동통신과 디스플레이 분야에 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사장은 "이를 위해 팹리스업체에 대한 지분 참여 및 인수 등 전략적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사장은 "칩설계 능력 확보가 고객과 충돌하는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고객사를 지원해 윈윈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칩설계를 통한 독자적인 제품 생산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객 중심의 개발과 생산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다름아닌 인력 보강 및 양성"이라며 "특히 고무적인 것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감가상각비와 개발비상각의 부담이 많아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지만 오는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해 내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일렉트로닉스 경영지원실장인 안광조 부사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현금흐름이 지급이자를 충당하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 이를 충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일렉트로닉스는 이날 충북 음성 소재 상우공장 대강당에서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부일렉트로닉스 CI 선포식`을 갖고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