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섹스` 등 금지어 사용 차단

인터넷경찰, 필터링 통해 금지어 단속
  • 등록 2004-09-01 오전 11:32:52

    수정 2004-09-01 오전 11:32:52

[edaily 피용익기자] 중국인들의 인터넷에서 `섹스`나 `민주주의` `기독교`와 같은 단어들은 무용지물이다. 이 단어들이 포함된 이메일은 사이버 공간에서 소리없이 사라지고, 검색엔진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빈 페이지만 나온다. 중국 인터넷경찰(ISC)은 이른바 필터링을 이용해 네티즌들의 단어 사용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서 드러났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일 보도했다. 캠브리지와 하버드, 토론토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경찰은 필터링 기술을 통해 구글 등 유명 검색엔진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금지단어를 검색하면 빈 화면이 뜨도록 하는 것. 별도로 진행된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버클리 대학교의 공동 연구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결과 중국 인터넷 경찰은 섹스, 매춘, 민주주의, 대만독립, 인권, 기독교, 파룬궁, 후진타오 등 1000여개의 단어를 금지어로 규정하고 있다. 하버드법대 부설 버크먼인터넷사회연구소의 조너선 지트레인 연구원은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터넷을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경찰은 검색엔진과 이메일에 대한 필터링은 물론 해외 언론 사이트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이같은 필터링에 동참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텐센트테크놀로지는 자사의 메신저 서비스인 `큐큐`에서 금지어들의 전송을 막고 있다. 버클리 대학교 연구진이 입수한 해킹 정보에 의하면 이 회사가 금지하고 있는 단어의 15%는 섹스 관련, 나머지는 정치 관련 단어로 밝혀졌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도높은 인터넷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반정부 컨텐츠 및 외설물 단속 활동에 약 3만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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