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간) 4년여 만에 전격 정상회담에 나선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익명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러 정상이 러시아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RBK 역시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오는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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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000㎞ 떨어져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미리 이동해 김 위원장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회담 이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해 수호이 전투기 공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동선은 두 나가란 군사 밀월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김 위원장은 북한 핵 개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으로부터 수행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이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에서는 쇼이구 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최대 의제는 무기 거래 여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각종 무기들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국 정상은 군사기술 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식량 지원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러시아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