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번 중간선거가 월가에서 전망하는 결론대로 나올 경우 미국 주식시장은 연말까지 상승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RBC캐피탈마켓이 전망했다.
로리 캘바시나 RBC 미국 주식전략부문 대표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에 대한 시나리오를 이 같이 제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월가에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둘 중 최소 한 곳은 차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역사적으로 이 같은 정치적 교착상태는 늘 주식시장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대통령을 맡고 있을 때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하나를 장악할 경우 1년 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4% 상승했고, 공화당이 둘 모두를 장악하게 되면 지수는 13% 올랐다고 전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 지수는 10% 상승에 그쳤다.
캘바시나 대표는 “만약 민주당이 의회 다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이미 공화당의 승리를 가격에 반영했던 증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규제와 관련된 산업군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통신과 에너지, 산업재 관련업종이 최대 수혜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케이블, 항공우주, 종합에너지, 전자장비, 철도, 방산, 정유업종 등이 유망하다고 점쳤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위터를 인수한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소속 성향의 중도층 유권자들을 상대로 공화당 후보를 찍으라는 여론전을 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어차피 강경 민주당 지지자나 강경 공화당 지지자는 다른 쪽을 찍지 않을테니, 결국 무소속 성향의 유권자들이 누굴 찍는지가 당선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 팔로어만 1억1000만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서인데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수장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에 로이터통신도 “소셜미디어 수장이 이렇게 특정 정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꼬집었다. 다만 이날 백악관 측은 “모든 미국인들은 선거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