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의사들이 보건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기간 단축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격리를 끝내려면 꼭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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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사협회(AMA)는 성명을 내고 “격리에 대한 새로운 권고는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자와 관계 없이 격리를 끝내려면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 밖으로 나오면 바이러스가 불필요하게 전파되는 위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지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환자에 대한 권장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AMA의 비판을 CDC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의 성명 전부터 일부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격리 종료 전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CDC도 이를 검토한 바 있다. 그럼에도 CDC는 논의 끝에 테스트를 의무화하지 않기로 한 기존 지침을 유지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CDC는 17개 국가의 113개 연구 결과를 검토해보니 바이러스 전파는 대부분 감염 초기 단계에 이뤄진다면서 5일 격리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사들은 미 보건 당국의 방침이 현재 미국이 겪는 검사 키트 부족 현상 때문이 아니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국이 기업들로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란 압력을 받고 있어, 격리 해제 시 테스트를 받는 게 낫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이를 의무화하지 않았단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탓에 미국은 연말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 검사 키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AMA는 “현재 검진 키트가 부족하다고 해서 단축된 격리를 종료하기 위한 테스트 요구 사항을 생략하는 것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