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에 계파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0대 나이에 ‘0선’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연일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다. 경쟁자들은 앞다퉈 그를 ‘유승민계’라며 공격했고, 이 전 최고위원을 이를 다시 ‘친박’, ‘친이’로 맞받아치면서 갈등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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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서 ‘유승민계’로
이 전 최고위원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에서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의 관성 속에서 전당대회가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반응은 최근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분류해 공격해오는 경쟁자들을 향한 견제구였다.
앞서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계파 공격을 폈다. 주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유승민계’를 직접 거론하며 이 전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계파정치의 피해자였던 유승민계가 전면에 나서 계파정치의 주역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사람(이준석)이 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 관리가 가능하겠나. 유 전 의원 말대로 찌질한 구태정치”라고 공격했다.
나 전 의원은 26일 유 전 의원의 배후설을 처음 제기한 데서 더 나아가 “특정 계파에서 2명(이준석, 김웅)이 나왔다”며 “야권 분열의 당 대표가 되면 어쩌나 싶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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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하는 계파 갈등…나경원 ‘친박’·주호영 ‘친이’ 지원설
계파 갈등은 이 전 최고위원에서 나 전 의원, 주 의원에게로 확산 일로다. 나 전 의원은 친박계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구 친박계의 전폭지원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 같다”고 공격한 바 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그동안 ‘무(無)계파’ 정치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전략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30일 오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저는 계파가 없는 정치인이고 친박 공천할 때는 공천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며 “음모론”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친이계’ 지원설에 시달리고 있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특임장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다만 그는 2015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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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논란 장외로 무대 확장
계파 갈등은 장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복당을 요구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이번 당대표 선거도 바람이 불긴 하지만 당내 선거”라며 “결국 탈당파와 잔류파의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주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탈당 전략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나 전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국민의힘까지 계속 당에 있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홍 의원의 이같은 분석에 “후보는 아니지만 또 한 중진은 이번 경선이 탈당파와 잔류파의 대결이라고 한다”라며 “우리 당은 탄핵의 강을 넘자며 만든 당이다. 그런 당에 탄핵 논쟁을 다시 부추기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저격했다. 이어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을 향해서는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프레임을 경륜 후보가 들고 나왔다. 그러니 당은 친유, 친박, 친이 해묵은 계파 논쟁장이 되었다”라며 “우리 당이 문 정권 그렇게 비판하던 것이 국민 갈라치기, 편 가르기한다는 것 아니었던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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