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좀스럽다' 文 발언에 "국민에 대한 겁박"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얘기나 할 때 아냐" 비판
  • 등록 2021-03-14 오후 3:26:46

    수정 2021-03-14 오후 3:26:4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경남 양산 사저 농지 매입 의혹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놓고 “국민에 대한 겁박이다”고 공격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깊게 파인 거대한 골짜기가 느껴진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경남 양산의 사저 농지 매입 불법 의혹을 야권이 제기하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반박했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감옥에 가두고 있는 문 대통령이 할 소리는 아니다.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다”며 “대통령 가족이 지금 진행하고 있는 농지 구입, 용도 변경 모두 다 불법이다. 이런 일로 한해에 수천명이 처벌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사저에 경호시설이 포함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얘기다. 경호법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 10년 후에는 양산 사저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말인가”라며 “선거를 앞두고 시비를 건다니, 우리 야당이 1년도 훨씬 전부터 문제 제기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판은 국민의 신뢰이지, 기관단총을 가슴에 품은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아니다”며 “대통령께서는 지금 1000평 조금 넘는 대통령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 지금 국민들은 LH공사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그린벨트 내의 땅을 사고팔아 47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는 문 대통령의 처남도 거론하며 “‘법대로’ 재산 증식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느냐. 처남에게 혹시 부당하게 투자정보가 흘러간 것은 아닌가. 화내지 마시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해달라. 그가 부동산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불법 편법은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저격했다.

마지막으로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는 이 정권의 정책실패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다”며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고도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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