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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현실로 다가온 우주항공(관광)시대에 우주방사선치료제 개발로 우주항공의학을 활짝 열어젖히겠다는 당찬 바이오벤처가 있어 주목된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대표는 29일 서울 서초구 엔지켐생명과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예전에는 원전 사고처럼 갑자기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급성방사선증후군만 문제가 됐다”며 “하지만 항공기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 문제부터 시작해 곧 우주여행이 실생활이 되는 시대에는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우주방사선 피폭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주방사선이란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에너지의 양성자와 전자 같은 입자를 말한다. 우주방사선으로 인한 질환은 일반적으로 핵 공격이나 원전 붕괴 등으로 치사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이후 짧은 시간 내에 생기는 심각한 증상을 말하는 급성방사선증후군과 달리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 대표는 “우주에는 지상보다 500배 이상의 많은 방사선이 방출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발암, 패혈증, 전신염증, 조직손상, 저체온증 등 많은 질환이 발생한다”며 “달에는 하루만 머물러도 지구 1년 허용치 방사선을 초과하는 우주방사선에 노출돼 우주인과 항공 종사자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할 방법부터 먼저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우주 비행으로 장기간의 방사선에 노출된 우주비행사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주 건강(space health)차원에서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6일 NASA의 우주방사선 치료제 연구과제로 최종 선정돼 연구 개발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이번 NASA 연구과제에는 총 66개의 팀이 신청했고 그 중 엔지켐생명과학을 포함해 8개의 팀이 선정됐다.
손 대표는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의 목표시장은 2021년 32억 달러(3조6000억원)이고 2024년 40억 달러(4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우주방사선 치료제는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대비 투여대상, 투여조건, 투여범위 등에서 20배 이상 큰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우주관광시대는 성큼 다가왔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오는 4월부터 유인로켓을 활용한 우주관광사업을 시작한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사 스페이스X도 지난해 11월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이어 올해 안에 우주관광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우주산업 규모는 2018년 3500억 달러(420조원)에서 2040년까지 1조 달러(120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