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유니클로 히트텍 무료? 혐한 마케팅”

  • 등록 2019-11-19 오전 10:03:48

    수정 2019-11-19 오전 10:03:48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파격 할인, 히트텍 선착순 증정 이벤트 등을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혐한 마케팅”이라고 비판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전씨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조선인들은 공짜라면 오금을 못 편다’ ‘조선인들은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 먹는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대표적 ‘혐한’ 담론이었다. 유니클로의 한국인에 대한 히트텍 무료 배포는, ‘공격적 마케팅’이 아니라 ‘혐한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니클로는 오프라인 고객에게 구매 가격에 상관없이 히트텍을 총 10만장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21일까지 진행한다. 불매운동에도 히트텍은 일부 매장에서 오픈 1시간 만에 소진됐다. 경기도의 한 유니클로 매장 계산대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고객들의 사진을 올리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고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초반에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라는 한국인 비하 발언까지 했다”며 “예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 판매도 했으며, 최근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해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가 바로 ‘유니클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냐”며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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