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 사원, 삼성을 떠나다(티거장|280쪽|렛츠북) 삼성에 입사해 퇴사하기까지 4년간의 이야기다. 삼성판 ‘미생’으로 대기업 직장생활의 동경과 신선함, 애환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출근 첫날 12시 퇴근이 신기했던 신입사원 시절을 회상하며 그러나 갈수록 피로해지고 평범해지는 직장인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겼다. 카카오의 ‘브런치’에서 3개월 만에 70만회의 조회수와 5만건의 공유기록을 세운 뒤 책으로 출간했다.
◆ 무엇이 유엔을 움직이는가(김지훈|544쪽|넥서스북스) 유엔의 예산과 인사정책, 결정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유엔 5위원회에 대한 설명서다. 현직 외교관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일원으로 5위원회 협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유엔 5위원회에 관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5위원회에서 한국은 아쉬움과 한계도 있지만 성과도 적잖았다. 유엔의 임무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한국의 역할을 찾아본다.
◆ 트렌드 클리닉 E016(김헌식|308쪽|나우데이즈) 저성장시대의 불확실성과 미래에 대한 염려로 트렌드 진단과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가는 과장하고 부풀린 트렌드 분석이 지배하는 현실을 벗어나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리학·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거품과 과장이 많은 분석과 담론에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고른 시각과 객관적인 맥락으로 트렌드에 접근한다.
◆ 세기의 안무가(장인주|292쪽|이콘)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한 안무가 30인에 대해 소개했다. 작품 60편을 관람한 후 당시 무대의 느낌과 국내외 무용계의 시류까지 아울렀다. 리스 에 당스리 바로크 무용단원이었던 저자가 피나 바우슈와 모리스 베자르와 같은 거장부터 신예 안무가까지의 작품을 풍부하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무대라는 공간을 20년에 걸쳐 분석적이면서 감성적으로 들여다본 노고가 눈에 띈다.
◆ 딩링(이선이|264쪽|한울) 굴곡진 중국 근현대사의 중심에 있던 작가 딩링의 생애·작품을 통해 중국 여성주의의 탄생과 흐름, 한계를 살폈다. 중국 여성주의는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을 겪으며 억압받았고 공산당의 정풍운동과 반우파투쟁을 거치며 좌절했다. 중국 여성주의의 여정을 함께한 딩링의 궤적을 따르며 ‘사적 가부장제’는 약해졌지만 ‘공적 가부장제’는 강화된 중국 여성주의 뿌리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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