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보루네오가구 매각을 계기로 가구업계 구조조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들은 지난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본격 하락하자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한샘과 리바트 등 상위권 업체들은 직매장과 홈쇼핑, 온라인 등 유통채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샘의 부산센텀점 개설이 대표적으로 덩치를 키워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중소업체는 다른 사업에서 활로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에넥스는 2009년 정수기 사업에 나섰고, 고가의 가정용 가구를 취급하던 한국가구도 2010년말 제과·제빵 원료수입 유통사업에 뛰어 들었다. 중견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는 지난해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가구업계는 지난해 11월 우아미가구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은 이번 보루네오가구의 매각이 업계 구조조정을 좀 더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루네오의 매각으로 가구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공공연히 어느 업체가 가구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중견업체 가운데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가구 사업을 정리하는 업체도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구업계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루네오가구는 최대주주인 정복균 회장과 인척 간인 정성균 사장이 맡아 가구 명가 재건에 주력해 왔다. 정 사장은 올들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반값 가구 마케팅을 전개했고, 한편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며 회사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 왔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저하까지 감내한 반값 가구 마케팅은 실적 악화로 되돌아 왔고 정복균 회장이 회사를 전격 매각하면서 가구 명가 재건도 물거품이 됐다. AL팔레트에 팔리는 보루네오는 앞으로 팔레트 사업을 추가할 예정으로, 가구 사업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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