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잡스처럼 자신의 기업에 대한 비전을 갖고 회사는 물론 산업 전체의 혁신을 몰고 온 CEO 7인을 선정, 소개했다.
월가에선 대개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나 주가 흐름에 주목하지만 마켓워치는 잡스처럼 상상력이 존경받으면서 다양한 경제 상황을 다룰 수 있고, 무엇보다 경쟁사들로부터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CEO에 주목했다. 이들은 항상 장기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부담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또 이런 기준에 비춰볼 때 틸러슨 엑슨 모빌 CEO를 비롯, 인텔의 폴 오텔리니나 암젠의 케빈 쉐어러는 배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틸러슨 회장은 인수합병(M&A)을 다루거나 원유 탐사에 있어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며, 오텔리니 회장은 인텔 창업자들의 어깨에만 기대려 했고, 암젠이 성공적인 생명공학 회사이긴 하지만 쉐어러는 연구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마켓워치가 잡스처럼 생각하는 CEO로 꼽은 이들은 다음과 같다.
1.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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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드의 앨런 멀랠리
앨런 멀랠리는 지난 2006년 포드의 CEO가 됐다. 보잉 출신인 그는 먼저 자동차 업계 출신이 아닌 누군가가 자동차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멀랠리는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 속에서 포드가 파산을 피하도록 했다. 큰 경기 하강 이전에 차입 능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는데 전례 없는 행동이었다. 또 엔지니어들이 신기술을 개발하도록 독려하면서 산업 혁신을 주도했다. 다만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되살아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은 그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
3.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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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5.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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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맥도날드의 짐 스키너
짐 스키너 CEO는 2004년부터 맥도날드 CEO를 맡고 있다, 그는 1971년부터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운영 교육 등을 맡으면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가 CEO로 취임했을 당시 맥도날드는 매출 정체를 겪고 있었고 버거킹과 같은 동종업계 경쟁사는 물론 피자와 서브웨이, 멕시칸레스토랑과도 싸워야 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아침 메뉴를 만들어 고급스러운 메뉴와 저가에 질 좋은 커피를 공급했고, 밤새도록 매장을 열어 저녁이나 이른 아침 식사도 가능하게 했다. 또 중국을 성장의 주요 거점으로 보고 중국 음식을 중국 매장에서 제공해 미국과 유럽에 이은 주요 시장으로 키울 수 있었다.
7. 트위터의 잭 도시
잭 도시는 소셜미디어가 이미 포화 상태인 2006년에 트위터를 창업했다. 새로울 게 별로 없었던 소셜미디어에 트위터는 한두 문장으로 사람들이 말을 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일으켰다. 트위터는 현명한 마케팅 결정 덕에 2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가나 유명인사들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도록 해 유권자나 영화표 판매를 노리고, 수백만명과 즉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 것이다. 전화나 편지는 물론 이메일마저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현재 전자상거래의 주된 플랫폼으로 부상했다.